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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일동 '조방낙지'.. 60년 전통의 얼큰한 중독성 맛

식객 데니얼's 2025. 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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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일동 '조방낙지'


 
'조방낙지'란
 

부산시 동구 범일동 조선방직 부근에서 시작된
향토 음식으로서
 

 
부산 특유의 메콤한 낙지를 넣은 전골을
말합니다
 


재료를 넣은 냄비를 식탁에서 바글바글 끓인 다음,
밥과 함께 조금씩 비벼 먹는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기본 사리로 당면이 제공되고
우동이나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기도 합니다
 

 
조방낙지의 시작은
 
1963년에 문을 열어 3대째 이어 오는
부산 범일동의
‘원조 낙지볶음 할매집’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방낙지 식당

 
이 낙지볶음(정확히는 '낙지전골')은

당시 단골로 오던
조방('조선방직'의 줄임)과 인근의 노동자들에게
색다른 안주로 낙지를 삶아 제공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조선방직'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가 목화의 재배와 판매를 목적으로
1917년 부산의 범일동 일대에 세운
조선방직 주식회사를 말합니다
 

 
그 후,
 
점차 낙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양념을 해 달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고춧가루 양념을 더해 내놓은 것이
지금의 부산 특유의
매운 낙지볶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집이 점차 인기를 끌게 되자
 
낙지볶음 음식점들이
범일동 지역으로 몰려 와 모두 '조방낙지'란 이름으로
줄지어 들어섰고

1990년대에는 '낙지볶음 골목'으로
전국에 명성을 떨칠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그 후, 이 낙지볶음은 더욱 진화하여

우리가 즐겨 먹는
 
낙새(낙지와 새우), 낙곱(낙지와 곱창),
낙곱새(낙지·곱창·새우) 등으로
그 메뉴가 도욱 다양화 및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낙곱새는 실제로는
곱창 대신에 대창을 넣는 경우도 많은데,

일본의 인기 드리마 < 고독한 미식가 >에서
부산 에피소드로 나오기도 했는데

부산 출장을 온 '이노가시라 고로'가
와서 먹은 음식으로

해물 전골을 주문하려 했다가
말이 잘 안 통해
우연히 낙곱새를 주문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해물에 곱창을 부딪치는 신선한 맛이라며
만족스러워했던 장면이 나옵니다
 

 
조방낙지는 
 
일반적인 낙지볶음과 달리
고추장을 넣지 않고,
고춧가루 등 기본 재료만으로 조리합니다
 

 
고추장을 많이 넣으면 국물 맛이 걸쭉해지지만,

고춧가루만 넣으면 국물 맛이 담백하고 깨끗해

낙지 특유한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낙지는 자갈치시장에서 공수해 오며,

 

육수는 소뼈와 참기름, 마늘을 넣고

24시간 동안 끓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의 무교동 낙지가 얼얼하고 매콤한 맛이라면,

 

부산 조방 낙지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해

낙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육수를 만들 때

부산의 풍부한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사용해

짙고 깊은 맛을 내는 게

부산 낙지 요리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운 요즘 날씨, 

얼큰한

부산 조방낙지 생각이 간절합니다 ~